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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드라마 추천&후기/감동

<일본 영화 추천> 타카쿠라 켄 주연의 '호타루 (2001)'

 

안녕하세요. 유가와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타카쿠라 켄 주연의 '호타루' 입니다.

 

 

 

영화 호타루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는 노부부의 쓸쓸함을 다루는 영화인데, 실상은 상당히 민감한 한. 일 문제를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호타루' 줄거리

 

야마오카(타카쿠라 켄)는 카미카제 특공대에 배속되었다가 전쟁이 끝나서 고향으로 돌아온 인물입니다. 그는 카고시마현의 작은 항구에서 어부로 일하면서 토모코와 같이 살고 있는데 둘 사이에 자식은 없으며, 토모코는 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며 건강이 나쁜 상태로 나옵니다.

야마오카는 과거 같은 카미카제특공대 출신이었던 친구가 죽은 일을 계기로 2차 세계대전 때의 동료들의 소식을 듣습니다. 그러다가 야마오카는 카미카제 특공대로 선발된 청년들을 친절히 돌봐주던 식당 아주머니로부터 야마오카와 친하게 지냈던 카네야마 소위의 유품을 전해받는데. 카미카제로 선발된 청년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했기 때문에 그들을 돌봐주던 식당 아주머니는 카미카제 대원들에게 가족 같은 존재였습니다.

 

 

 


카네야마 소위는 조선인 출신으로 조선 이름은 김성재인데. 사실 토모코는 카네야마 소위의 여자 친구였고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나 카네야마는 카미카제로 출동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되었고 출격하는 대원들의 유언은 군부에서 검열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카네야마는 출격하기 전에 야마오카에게만 자신의 유언을 전합니다. 그리고 살아남거든 자기 가족들에게 유언을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카네야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토모코는 자살을 시도하려다가 야마오카가 말리게 되고. 시간이 흐른 후 야마오카는 토모코와 결혼을 합니다. 하지만 카네야마가 죽었는데 자기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토모코에게 아이를 갖자고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야마오카와 토모코는 전쟁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다는 슬픔을 묻어두고 어촌에서 조용히 생을 마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토모코의 주치의로부터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야마오카는 각오를 다졌는데. 토모코에게 카네야마의 유언과 유품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한국으로 가겠냐고 묻습니다. 토모코는 가겠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야마오카는 한국인들의 질타를 받습니다. 한국인들은 카네야마가, 아니 김성재가 일본인들의 전쟁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김성재가 죽었는데. 일본인 야마오카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분을 터뜨립니다. 그러나 김성재의 노모가 야마오카에게 고맙다고 말하자 한국인들은 야마오카에 대한 분노를 결국 버립니다.

 

 

 

 

그렇다면, 김성재가 야마오카에게 전한 유언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나는 일본 제국을 위해 싸우는 게 아니야. 토모코와 내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거야.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였습니다.

 

김성재의 유품을 무덤에 묻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 야마오카와 토모코는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야마오카는 지금까지 카네야마에 대해 숨기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토모코에게 말하고 토모코는 말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젓는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21세기가 되어. 장작을 불에 태우는 타카쿠라 켄의 쓸쓸한 표정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